성안동에는 남쪽 신선암(神仙巖)을 바라보고 의연하게 선 한바위가 있다. 사람들은 그 바위가 장군같다 하여 장군바우라 하며 이로 말미암아 마을이름 또한 장군바우라 한다. 어느 옛날에 일어난 일이라 한다. 남쪽의 신선암산에는 신선바우가 있어 아름다운 선녀 같았다.
장군바우가 신선바우를 늘 대하게 되니 그만 서로 정이 들게 되었다. 그래서 서로간에 혼담이 이루어져 마침 내 신선바우가 있는 곳으로 장군바우는 장가를 들게 되었다. 장군바우는 농도 마련하는가 하면, 말도 마련하였고 신부를 태워 올 가마까지를 마련하여 놓았다. 장군바우가 장가를 드는 날이 다가와 분주하게 서두르고 있었다.
이때 한 여인이 근처의 시냇물에서 빨래를 하다가 보니 무슨 떠들썩하는 기색이 있어 귀를 기울여 보니 다름아닌 장군바우가 신선바우에 장가든다는 것이었다.
이를 알게 된 그 여인은 무심중에 "얄구저라 장군바우도 장가가는가배?"하였다. 이 여인의 한마디 말이 그만 여름철의 서리가 되어 바위는 굳어버렸다. 이때 장군바우는 그 여인을 끌어당겨 그만 깔고 앉아버린 것이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뒤에 장군바우 근처에는 가매바우, 농바우, 안장바우 등도 그대로 굳어버려 지금도 장군바우와 더불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