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의 흡연율

  • 우리나라 성인 남자의 흡연율 약 68%(세사람 중 두사람)로 세계에서 흡연율이 가장 높은 나라에 속한다. 특히 남자 20-30대의 흡연율은 75%를 상회하여 네사람중 세사람이 담배를 피우는 꼴로 높다. 현재 미국의 성인 남자의 흡연율은 28%, 일본은 61% 정도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5년 동안 성인 남자의 흡연율이 감소하기 시작하여 매년 0.5%씩 감소해가고 있다.

    현재의 금연운동이 효과를 보아 앞으로 금연율은 매년 최소한 1%(1년에 약 20만명 정도)씩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앞으로 10-15년 사이에 성인 남자의 흡연율이 50% 이하로 내려가게 될 것이고 그 이후로 흡연자가 소수가 되기 때문에 흡연율은 더욱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큰 문제는 지난 10년간 거의 흡연을 하지 않았던 청소년의 흡연율이 급속히 증가해왔다는 사실이다. 특히 남학생들은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부터 흡연율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하여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 무려 48%가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년 전의 44%보다도 증가한 수치이다.

    같은 연령의 미국 남학생의 흡연율이 18%이고 일본 학생은 26%라는 사실을 감안하여 볼 때 가히 충격적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 시절에 흡연을 시작하는 것은 어른이 되어 흡연을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건강상 피해를 입게 되며, 습관성 중독에도 더 깊게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청소년의 모든 세포, 조직, 그리고 장기는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금연운동의 초점은 청소년에게 맞추어 시행되어야 한다.

담배의 피해

  • 가. 담배와 일반 건강 상태
    • 타르는 담배연기를 입에 넣었다가 흰 종이에 내뿜을 때 나타나는 미립자가 농축 흑갈색의 물질인데 식으면 액체가 된다. 일반적으로 담배진이라고 부르는 독한 물질이 바로 그것이다. 담배가 우리 건강에 주는 해독의 대부분은 바로 이 타르 속에 들어있는 각종 독성물질과 발암물질에 의한 것이다. 이 속에는 약 20여종의 A급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타르는 그 자체로도 맹독성이 있어 적은 양으로도 작은 동물이나 곤충을 죽일수 있기 때문에 전에는 담배꽁초를 모아 화장실에 넣어 구더기가 스는 것을 막는데 사용하였고 산에서는 뱀을 퇴치하는 데도 이용하고 있다.

      한 사람이 하루에 한 갑씩 담배를 피울 때 1년간 모이는 타르의 양은 보통 유리컵 하나에 꽉 찰 정도로 많다. 이 타르는 담배연기를 통하여 폐로 가서 거기서 혈액에 스며들어 우리 몸의 모든 세포, 모든 장기에 피해를 주기도 하고 잇몸, 기관지 등에는 직접 작용하여 표피세포 등을 파괴하거나 만성염증을 일으킨다. 담배의 독특한 맛은 바로 이 타르에서 나오는 것이다. 담배 한 개비를 피울 때 흡입되는 타르의 양은 대개 10mg 이내이다.

      • 평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일반적으로

      - 더 자주 피로를 느끼고
      - 더 자주 불면증에 시달리고
      - 감기도 더 자주 걸리고 일단 걸리면 더 오래 앓고
      - 직장의 결근율도 높고
      - 정밀 작업에 부적합하고
      - 잇몸병도 더 많고, 입에서 냄새도 나고
      - 성욕의 감퇴가 더 일찍 오고
      - 소화불량도 더 많으며
      - 폐활량이 적고
      - 주위가 항상 불결하다

  • 나. 담배와 호흡기계 질환
    • 담배를 지속적으로 피우면 일차적으로 기관지를 자극하여 염증을 일으켜 기침과 가래를 만들며 기관지벽이 두꺼워지면서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기능을 약화시킨다. 또한 기관지 점막에 있는 섬모기능을 약화시켜 가래를 내뱉는 능력이 줄어든다. 따라서 담배를 오래 피운 사람은 폐 밑 깊숙한 곳에 항상 가래가 남아있어 그르렁 소리가 난다. 담배 속의 독성물질이 직접 폐포에 작용하여 폐포벽의 신축성을 저하시켜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앓게 되어 20-30년간 담배를 계속 피우면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 폐기종에 걸리게 된다.

      위와 같은 상태들이 지속되면 최종적으로 폐암에 걸릴 수 있다. 흡연자의 폐암 사망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6-8배 높다.
  • 다. 담배와 심혈관계 질환
    • 담배 속의 니코틴의 작용으로 담배를 한 대만 피워도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며 말초혈관들이 수축된다. 또한 혈소판의 혈액응고 작용을 증가시켜 혈전증을 일으키기 쉽다. 담배연기 속의 일산화탄소의 증가는 헤모글로빈이 메트헤모글로빈이 되어 혈액의 산소공급능력을 저하시켜 약한 빈혈상태가 되어 모든 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담배를 피우면 각종 독성물질에 의하여 나쁜 콜레스테롤(LDL)의 양이 증가되어 동맥경화증이 촉진된다. 위와 같은 현상들이 장기간 지속되면 심근경색에 이환될 확률이 3배, 뇌경색이 발생될 확률이 2배나 증가한다. 그 이외 혈액순환이 안되어 발끝부터 썩어가는 버거스씨병에 걸리는 경우도 있으며 겨울에 동상에 이환될 확률도 높아진다.
  • 라. 담배와 암
    •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담배속에는 적어도 20여종의 A급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발암물질들의 축적작용으로 담배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피우면 암의 발생확률이 크게 늘어난다. 현재 인류에게 발생하는 암종 30-40%는 담배로 인한 암이다. 담배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후두암의 발생율이 11.5배, 구강암 13배, 폐암 11.3배, 식도암 6.4배, 간암 2.3배, 방광암 2배, 췌장암 1.5배, 위암 1.5배, 자궁경부암 2배의 확률을 나타내고 있다.
  • 마. 담배가 구강에 미치는 영향
    • 담배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구강암으로 사망할 확률이 13배가 높다. 또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치주조직이 약화되어 치주염을 앓고 있으며 이빨의 색깔도 누렇게 변하고 담배진으로 검은태가 꽉 끼어 있다. 이빨의 색깔 변화는 담배를 끊어도 원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담배진으로 긴 검은 태는 칫솔로는 지워지지 않고 치과에 가서 고성능 초음파기기 등을 동원해야 비로소 벗겨진다. 담배 피우는 사람의 치아에서는 치조의 손실이 나타나 치아마모율, 결손율이 크게 높아진다. 담배 피우는 사람은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며 맛을 보는 기능이 저하되고 또한 냄새 맡는 능력도 저하된다. 특히 청소년 시절의 흡연은 어른이 되어서 치주조직이 더 많이 손상되고 더 심해진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문제는 술과 같이 피울 때 더욱 촉진된다.
  • 바. 총 흡연량, 흡연기간, 흡연 시작 연령에 따른 피해
    • 담배의 해독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담배로 인한 피해는 그간 피운 담배의 총량, 흡연기간, 얼마나 담배연기를 깊이 들여 마시는지 그리고 흡연 시작 연령이 대단히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담배는 오래 피우면 피울수록, 많이 피우면 피울수록, 깊이 들여 마시면 마실수록, 그리고 담배를 일찍 피우면 피울수록 담배로 인한 피해는 심해진다. 특히 16세 이하 연령에서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20세 이상에서 담배를 시작한 사람에 비해 3배나 더 많은 건강상의 피해를 입으며 니코틴 중독에도 더 깊이 빠진다. 그것은 어린 연령에서는 아직 세포나 조직이 성숙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쉽게 해를 입기 때문이다. 식물에서 새로 발아되는 잎이 더 약한 것과 같다.
      ※ 평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에 비해 일반적으로
      총 흡연량, 흡연기간, 흡연 시작 연령에 따른 피해
      담배 개수 비흡연자 1~9개 10~20개 21~39개 40개
      사망률(%) 1 3.89 9.63 16.7 16.7
  • 사. 기타
    • 그 이외에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위궤양이 잘 걸리며, 내분비계통에도 영향을 주어 분비 불균형을 이룬다. 한 마디로 담배는 우리 몸의 모든 세포, 모든 조직 그리고 모든 기관에 많든 적든 피해를 준다고 할 수 있다.

간접흡연

  •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담배연기를 담배 피우지 않는 사람이 들여 마심으로서 소량의 담배를 피우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간접흡연이라 한다.
  • 가. 주류연과 부류연
    • 담배를 피울 때 발생하는 연기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폐 속까지 들어갔다 나오는 연기이고 또 하나는 타고 있는 담배 끝에서 나오는 생담배 연기이다. 양적으로, 담배 피우는 사람이 내뱉은 연기가 훨씬 많은데 이를 주류연이라고 하고 생담배 연기를 부류연이라고 한다. 흡연자가 있는 실내에서 담배연기의 독성을 측정해보면 그중 75%는 부류연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주류연은 연기를 빨아들이는 동안 담배 속을 거치고 필터를 지나며 흡연자의 폐 속을 통해 나오는 동안 대부분의 해로운 물질들이 걸러지기 때문에 그렇게 해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부류연은 담배 속의 모든 독성물질, 발암물질 그리고 니코틴을 거르지 않고 그대로 외부로 내보내기 때문에 대단히 독한 연기이다. 실제로 부류연이 눈을 더 따갑게 하고 코를 더 맴게 하는 것은 모두 경험으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주류연과 부류연을 분석해보면 모든 연기 내 성분이 부류연에 2-3배 정도 더 많으며, 일산화탄소는 8배, 암모니아는 73배, 디메칠 나이트로스 아민은 52배, 메칠나프타렌은 28배, 아닐린 30배 그리고 나프찬 아민은 39배나 많다. 따라서 간접흡연이 얼마나 해로운 것인가는 따로 연구를 하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알 수 있다.
  • 나. 간접흡연의 건강상 피해
    • 흡연하는 배우자를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0%, 심장병 발생율은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소한 잔병의 발병율 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피우는 부모를 가진 어린이와 그렇지 않은 어린이의 상기도염의 감염율에 대한 조사에 의하면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는 집의 영아는 급성호흡기 질환 감염율이 5.7배나 높으며, 폐암 발생률도 2배(부모 양쪽 다 담배를 피우는 경우는 2.6배)나 높다고 하였다. 그 외 천식, 기침, 중이염 등의 발현율도 부모가 담배를 피우는 어린이에게서 6배나 높으며 폐기능도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의 나이가 어리면 어릴수록 피해는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산부의 흡연

  • 임신부가 담배를 피우는 경우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연구 보고들이 많이 이루어졌다. 이는 임산부가 담배를 피우면 뱃속의 태아도 담배를 피우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뱃속의 태아는 모든 세포조직들이 극히 미숙하기 때문에 소량의 독성물질로도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임산부가 담배를 피운 후 초음파로 태아의 움직임을 실제로 관찰하면 담배피운 2-3분 후에 태아의 움직임이 갑자기 정지됨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담배가 태아에게 직접적으로 나쁜 영향을 준다.
  • 가. 자연유산
    • 임신부가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경우 자연유산의 빈도가 2배나 높아진다. 그것도 담배를 많이 피우면 피울수록 유산의 빈도는 더욱 높아진다. 유산의 빈도가 증가하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으나 대개는 담배 연기 속에 있는 일산화탄소로 저산소증이 되고 이로서 태아의 발육이 부진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가 아닌가 생각된다.
  • 나. 산전출혈
    • 임산부가 담배를 피우면 전치태반과 태반 조기박리의 빈도가 높아지고 이로 인하여 산전출혈의 발생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산전출혈은 종종 산모 및 태아 사망의 주요 원인이 된다.
  • 다. 조기파막
    • 임신부가 담배를 피우면 조기파막 빈도가 높아진다. 임신 중 태아는 양막에 둘러 쌓여 있고 양막 속에는 양수 가 차있어 태아는 양수 속에 떠 있게 된다. 양막은 진통분만중에 파열되어야 정상인데.. 진통전에 양막이 터져 양수가 새어나오는 것을 조기파막이라 한다. 양막이 조기에 터지면 태아의 감염이나 조산의 원인이 된다.
  • 라. 저체중아 출산
    • 임신부가 담배를 피우면 아무 부작용이 없이 출산을 하더라도 신생아의 체중은 평균 300g 정도 줄어든다. 이것은 태아가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뜻하는 것이다. 태아가 출산했을 때 건강한지를 알아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의 하나가 체중이다.
  • 마. 기형
    • 임신부가 담배를 피우면 출산한 아기가 기형으로 태어날 확률이 약2배 높아진다고 한다. 이것은 동물실험을 통하여 증명된 사실이다. 그 기전은 담배 연기속의 각종 유독물질이 태반을 통하여 태아의 발육과정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 바. 주산기 사망
    • 임신 중 태아 사망과 신생아 사망의 합을 주산기 사망이라 한다. 태아의 사망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한 바가 있지만 임신한 어머니가 담배를 피우면 태어난 어린이의 신생아 시절의 사망률도 증가한다. 특히 어머니의 흡연량이 대단히 중요하며 어머니가 고령이거나 경산부인 경우 더욱 신생아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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