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암 중 가장 흔한 암으로서 2002년도 보건복지부 암 등록사업 연례보고에 의하면 전체 암환자의 2.4%(남자 3.5%, 여자 1.1%)로서 9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는 남자 6.5%, 여자 2.5%를 보이고 있어서 우리나라의 질병의 추이가 선진국화되어 가는 추세로 볼 때 향후 증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방광암은 그 원인이 비교적 많이 밝혀진 암으로서 흡연이나 여러 가지 화학물질들(가죽 등의 염색도료, 대기오염물질, 인공감미료, 질산염)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물질들이 체내에 흡수되었다가 소변을 통하여 배설되어 방광에 고여 있으면서 방광 벽을 자극하여 암을 유발한다고 생각됩니다. 이러한 오염물질들이 방광을 오래 자극하면 할수록 암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소변이 오래 머물러 있는 방광에서 방광암의 발생이 높은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한편 상부요도라고 불리는 신우나 신배(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모여지는 곳), 혹은 요관(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을 방광까지 내려보내는 일종의 파이프와 같은 기능을 함)에는 소변이 오래 고여 있지 않고 보통은 흘러 내려가는 길만 제공하므로 암유발물질이 세포에 접촉하는 시간이 짧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방광암에 비해 발생빈도가 낮습니다.
통증이 없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무통성혈뇨가 가장 흔한 증상입니다. 이 중에서 눈에 보이는 육안적 혈뇨가 요로결석, 세균성방광염, 결핵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 등 매우 다양하여 여기에 대한 감별진단이 꼭 이루어져야 합니다. 급뇨(소변이 마려우면 늘 급한 느낌이 드는 경우), 배뇨통(소변볼 때 통증이 있는 경우), 빈뇨(소변이 자주 마려움)등 방광자극증상이 있는 경우에도 방광암을 의심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도 방광염이나 요로결석에서도 이러한 증상이 올 수 있으므로 감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요배양검사에서 세균이 자라지 않으면서 방광자극증상이 계속되면 반드시 방광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통혈뇨가 있을 때에는 특히 중년 이후의 연령에서는 반드시 방광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소변검사를 식시하여 앞에서 열거한 다른 질병들을 감별하여야 합니다. 일부 약물은 복용 후 육안적으로는 혈약과 같이 빨갛게 나오는 경우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합니다. 방광염이 있는 경우는 방광염 자체가 원인이 있으므로 방광염에 대한 치료를 먼저 실시한 후에 반드시 소변검사를 다시 실시하여 계속해서 혈뇨가 있는지 꼭 확인하여야 합니다. 특히 40세 이후에는 혈뇨의 원인이 밝혀지더라도 반드시 방광암에 대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검사에서 혈뇨가 지속되면 요로조영술을 하여야 합니다.
요로조영술은 소변이 만들어지고 저장되는 비뇨기전체를 찍는 사진으로서 상부요로에 암이 동시에 있거나 혹은 방광염에 의해서 소변이 내려오는 요관에 암세포가 침범했는지의 여부도 관찰하기 위함입니다. 조영제에 과민성반응이 있거나 신장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의 경우에는 선택적으로 복부초음파를 대신 실시할 수도 있습니다. 요로조영술을 실시한 후 방광암이 의심되면 방광내시경검사를 실시합니다. 특히 육안적 혈뇨가 있을 때는 방광내시경검사를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내시경으로 방광내부 및 요도 등을 직접육안으로 관찰할 수 있고 상부요로에 종양이 있느 경우 좌우측을 감별할 수 있으므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광내시경의 불편함을 덜어보고자 종양표지자검사라는 것이 개발되었는데, 아직까지는 방광내시경을 완전히 대체할 만큼 우수한 결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어서 아직은 방광암의 재발여부를 판정하는 검사에서는 비교적 효과가 알려져 있을 뿐 그 외의 분야에서는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산화단층촬영(CT)은 방광암의 진단 자체에는 별다른 이점이 DQJTDMSK 방광주위로의 침범 및 림프절 전이 등을 80%가량 진단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방광암에 대한 내시경 수술을 실시한 후 전이가 의심되면 실시하였으나 최근에는 초기검사로도 많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자기공명영상(MRI)은 여러 각도에서 촬영이 가능한 장점은 있지만 CT에 비해 진단율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방광암으로 진단이 되면 일차적으로 행해지는 치료는 경요도방광암절제술입니다. 이는 내시경을 이용하여 방광암을 마치 대패질 하듯이 전기 칼로 깎아내는 방법입니다. 얻어진 조직은 조직검사를 통하여 암세포의 깊이와 세포의 분화도 등을 관찰하여 행후 치료방향을 결정합니다. 암조직이 깊이 침투되지 않은 방광암 환자들에 있어서는 이 수술만으로 치료가 일단락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으로서 방광 자체는 제거하지 않는 치료법으로 방광보전요법이라고도 합니다. 조직검사에서 재발의 가능성이 높은 경우(암세포의 분화도가 나쁘거나 방광암의 크기가 크거나 수가 많거나 상피내암 등이 존재하는 경우)에는 방광 내로 재발억제물질을 주입하여 재발의 가능성을 억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조직검사에서 방광암이 깊이 침투된 침윤성방광암(방광암이 방광의 근육층 이상 퍼져있는 경우)의 경우에는 방광암이 다른 부위로 퍼지는 원격전이의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방광을 모두 제거하고 인공방광을 만들어주는 방광적출술을 실시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진단 당시 이미 원격전이가 있는 전이성방광암은 보통 항암제 화학요법을 실시합니다. 이 방법으로 생존율을 2배 이상 연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이용되고 있습니다.
방광암은 치료가 다른 암에 비해 쉽고, 예후도 비교적 양호한 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발률은 50~75%로 어느 암보다 높기 때문에 향후 계속된 진료가 필요합니다. 또한 악화되는 경우도 10~15%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빠른 진단이 요구됩니다. 방광보존요법을 시행한 환자는 첫2년 간은 6개월에 한번, 그 뒤로는 1년에 한번씩 시행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5년간은 요로조영술을 1년에 한번씩 실시하여야 합니다. 방광적출술을 실시한 경우에도 이와 유사하에 꾸준히 검사하여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인물질이 비교적 많이 밝혀져 있으므로 이에 대한 조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수의 화학약품 특히 공장에서 이용되고 있는 약품들은 특히 주의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많은 수의 방광암이 아직 원인을 모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러한 노력이 전적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발병의 가능성을 줄이려는 노력은 필요합니다. 흡연은 4배 가량 방광암의 발병을 증가시킵니다. 이 경우 흡연량과 기간에 비례하여 증가합니다. 실제적으로 방광암의 1/3 가량이 흡연과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많은 양의 인공감미료를 과다하게 섭취하거나, 일부의 진통제가 방광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과 유사한 분자구조를 갖고 있으므로 진통제의 남용도 그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만성적인 방광의 염증이나 도뇨(인공적으로 소변을 뽑아주는 것)등에 의한 자극 또한 방광암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자궁경부암 등으로 방서선치료를 받은 분들에서도 방광암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합니다.
방광암은 혈뇨가 일반적으로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므로 요검사가 매우 중요하며 약 80~90%의 환자들은 정기적인 요검사, 방광내시경검사를 통하여 초기치료가 가능하므로 전문의의 조언에 따라 꾸준한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요검사는 방광암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경우에도 소변만 적절하게 재취하면 A되는 아주 간단한 검사이며서 방광암이외의 질병에 있어서도 초기에 진단이 가능한 유용한 검사이므로 주기적인 요검사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 자료의 일부는 한국AIDS 의료정보시스템의 자료를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