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편지』는 울산 사람 서덕출의 글로, 한국아동문학의 대표작으로 길이 기록될 작품이다.
어려서의 부상으로 평생을 불구의 몸으로 누워 지내면서도 한결 같이 정갈한 심성으로 맑은 동심을 길어올린 이 동요작가 서덕출은 중구 복산동에서 부친 서형석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여섯 살 되던 해 다쳐서 불구(곱추)가 된 탓에 정상적인 학교교육은 받지 못하였지만 어머니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독학으로 깨우쳐 동요를 쓰게된다.
1923년 소파 방정환이 중심이 되어 개벽사에 발행한 『어린이』4권 4호(1925년5월호) 봄편지가 발표 되었을때 그의 나이는 19살이었다.
일제하에 있던 당시의 시대상황과 맞물려, 발표와 동시에 주목을 받게되는 이 글은 나중에 윤극영이 곡을 붙여 더 널리 퍼지게 되었다.
빼앗긴 나라 잃어버린 나라로 비록 헐벗고 가난하여 앞날이 암담하였지만 작년에 간 제비가 푸른 편지 보고요 조선 봄이 그리워 다시 찾아 옵니다. 란 노래말은 불구의 몸으로 불운한 생활을 하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며 자유를 갈망한 자신의 모습이었을 뿐만 아니라 일제에 눌려지내던 우리 겨레의 가슴에도 '희망의 봄'을 새겨 주는 노래가 된 것이었다.
이 후 방정환, 윤석중 등 문우들과 교류하며 작품활동을 하던 그는 『눈꽃송이』 등 70여편의 동요를 남겼으며 『봄편지』는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리기도 하였다.
신체적으로 닫힌 상황속에서도 자유와 희망의 열린세상을 노래하던 그는 아까운 35세의 나이에 타계했다.
(1940년. 중구 북정동)
1968년 10월 『봄편지』노래비가 울산 학성공원에 세워져 제막식을 가졌으며 매년 그 노래비 앞에서 울산시 관내 학생들이 참가하는 『서덕출 봄편지 노래비 건립기념』한글백일장이 열리고 있다.